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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처럼 만들어줄게 돈뺏고 몸뺏고

Posted November. 18, 20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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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김모 양(19)은 8월 초 인터넷에서 여성댄스가수를 모집한다는 연예기획사 L사의 광고를 발견했다. 미인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김 양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L사에 연락했고 L사 대표 마모 씨(40)에게서 오디션을 보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김 양은 8월 중순 L사 오디션에 통과해 L사 연습실에서 숙식하기 시작했다.

김 양은 혹시 사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L사가 유명 댄스그룹 출신 조모 씨(27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또 L사는 김 양의 학교에 공문을 보내 결석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김 양은 인기그룹 소녀시대처럼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희망은 곧 악몽으로 변했다. 마 씨는 성형수술을 해야 하니 850만 원을 달라고 강요했다. 또 김 양을 모텔, 비디오방 등으로 유인해 성추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7일 연예인 지망생들을 속여 돈을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마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간판만 있는 연예기획사를 차리고 연예인지망생 11명으로부터 성형수술비 등 명목으로 6400만 원을 갈취했다. 또 김 양과 여대생 박모 씨(21) 등 5명을 서울시내 모텔, 비디오방 등으로 데려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