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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관광 내달 14일부터 재개

Posted August. 27, 20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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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이 다음 달 중 개성 관광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만약 현대아산의 계획대로 관광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됐던 북한 관광길이 9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금강산 관광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된다. 그러나 현대아산의 북한 관광사업 재개는 남북한 당국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 다음 달 관광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내부적으로 개성 관광은 9월 14일, 금강산 관광은 9월 21일 재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24일 통일부 당국자를 만나 개성과 금강산 관광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아산 측은 시한을 정해놓고 관광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대아산의 관광사업 재개 여부가 정부와의 사전 조율이나 남북한 당국의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현대그룹이 어느 정도 정부와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필립 골드버그 미국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이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 무관하다고 밝힌 것도 현대아산의 대북 관광 재개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부는 관광 재개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재개되려면 남북 당국간 회담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아직 회담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 재개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대아산이 나름대로 예상 시점을 정하고 미리 준비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국간 회담이 열리면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시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 방북 한국인들의 신변안전을 담보할 제도 개선과 관광 대금 지급 방식(현금 또는 현물 등) 변경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 신석호 swon@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