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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와대 민정 천성관 인사검증 하기는 했나

[사설] 청와대 민정 천성관 인사검증 하기는 했나

Posted July. 15, 20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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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업자로부터 각종 후원을 받은 스폰서 의혹에 대해 국민을 납득시키는데 실패했다. 청와대는 천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미래지향적인 검찰상을 구현하는데 적임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대로라면 과연 검찰총장으로서 영이 설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생긴다.

천 씨는 올해 4월 28억7500만원에 산 아파트의 구입자금을 사업가 박모 씨에게 15억5000만원, 친동생에게 5억원, 처형에게 3억원을 빌려 조달했다고 답변했다. 천 씨는 박 씨에 대해 10년 전 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으며 자주 만나지는 않는다라고 했지만 은행 금리보다 싼 연리 4%에 빌린 경위를 분명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포괄적 뇌물 여부가 규명돼야 할 판이다. 박 씨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고 국회의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청문회가 끝난 어제 밤에 귀국했다.

2년간 주민세 160만원을 못내 주민등록이 말소된 친동생이 5억원을 빌려주었다는 것도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천 씨는 7억5000만원의 은행대출을 받아 빚 일부를 갚았다고 했다. 월급이 600만원 정도인데 은행 이자만 월 500만원을 내며 어떻게 생활을 했을지 궁금하다. 그러면서도 천 후보자의 부인은 월 리스료가 170만원에 이르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녔다. 여댱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그만하면 검소한 검사라고 옹호했는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29억원 짜리 아파트에 r주하고 부인이 호화 리스 차를 타며, 부부동반 해외 골프여행을 가서 3000달러 짜리 핸드백을 사는 것이 검소하단 말인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으니 강부자당 웰빙당 소리를 듣는 것이다.

20072008년 수입내역과 카드사용 내역 및 영수증 처리된 지출액수와의 차액도 1억원에 가깝다. 검찰은 수입 내역에서 수사 활동비와 직급보조비가 누락됐다고 해명했으나 수사활동비를 개인 생활에 썼다면 더 문제다. 아들 명의 통장에 2년간 출처 불명의 9800만원이 유입됐고, W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려놓고도 서울 교외에서 했다고 둘러댔다.

검찰총장은 사정기관이자 소추기관의 총수로서 바른 몸가짐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도대체 이렇게 하자가 많은 사람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되도록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은 인사 검증을 하긴 한 것인가. 청문회에서 곧바로 드러날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인지, 파악이 됐는데도 인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천 씨는 검찰총장이 되기에는 윤리의식과 자질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