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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직전 골 내준 히딩크 4강 징크스 또

Posted May. 08, 200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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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나이 거스 히딩크 감독(63네덜란드)도 징크스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은 널리 알려진 사실. 16강 문턱에도 못 가본 팀도 그의 지도만 받으면 4강은 문제없었다. 히딩크 감독은 19871988시즌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우승에 올려놓으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 정규리그 6회, FA컵 4회 우승 등 정상에 오른 경험이 많다.

하지만 우승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브라질을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축구 변방 한국을 4강까지 이끌었다. 에인트호번 사령탑에 다시 오른 그는 2004200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4강에 그쳤다. 러시아 대표팀 시절인 지난해에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4강에 그쳤다. 그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은 21년 전 유러피언컵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히딩크 감독은 또다시 4강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잉글랜드)는 7일 영국 런던 스탠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1-1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 티켓은 바르셀로나가 거머쥐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고 페널티킥이 주

어지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볼보이 출신인 바르셀로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38스페인)은 전설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볼보이를 한 뒤 19세 때 바르셀로나에 들어가 11시즌이나 보낸 전형적인 바르셀로나 맨. 그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올 시즌 바르셀로나를 트레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3관왕) 문턱에 올려놓았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갔고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승점 85점으로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8점)와 차이를 벌려 우승컵을 예약했다. 박지성이 출전을 예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르셀로나의 결승전은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