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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번개 100m 4번째 도전서 세계기록

Posted June. 02, 2008 03:01,   

남자 육상 100m 트랙에 번갯불(bolt)이 번쩍했다. 자메이카 대표팀 동료 아사파 파월이 세웠던 세계기록(9초74)을 8개월여 만에 0.02초 앞당긴 우사인 볼트(22)가 그 주인공이다.

볼트는 1일 미국 뉴욕 아이칸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복그랑프리육상대회 남자 100m에서 초속 1.7m의 바람을 등에 업고 9초72로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기록을 세웠다.

볼트는 일찌감치 세계 육상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육상주니어선수권대회 200m에서 금메달, 400m와 16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때 얻은 별명이 번갯불 볼트.

그동안 볼트의 주 종목은 200m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200m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피드 훈련 차원에서 100m를 뛴다고 말했다.

2004년 200m에서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20초 벽을 무너뜨리면서 세계 주니어 신기록(19초93)을 세웠고 지난해에는 19초75로 자국 기록을 36년 만에 깨뜨렸다. 지난해 8월 오사카 세계선수권 200m에 출전해 성인 무대 정상을 노렸지만 19초91로 타이슨 게이(미국19초76)에 뒤져 2위에 그쳤다.

볼트는 지난달 4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국제초청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6을 기록하며 1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9초85로 2위를 차지한 게이는 볼트와 나는 달리는 리듬이 비슷했지만 그의 보폭이 훨씬 컸다. 그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고 말했다.

볼트의 키는 196cm, 게이는 183cm다.

볼트가 8월 베이징 올림픽 100m에 출전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100m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볼트의 스프린트 더블(단거리 2종목 우승)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100m와 200m를 동시에 석권하는 스프린트 더블은 당대 가장 빠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영예다. 올림픽에서는 육상의 전설 제시 오언스(1936년), 칼 루이스(1984년) 등 8명이 나왔다.

세계기록이 1년도 안 돼 깨지면서 인간의 한계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월은 지난해 9월 인간 한계의 1차 관문으로 여겨졌던 9초75를 돌파했다.

아르민 해리(당시 서독)가 1960년 처음으로 10초 00을 기록한 뒤 짐 하인스(미국9초95)가 9초대에 진입하는 데 8년이 걸렸고 캘빈 스미스(미국)가 이를 0.02초 앞당기는 데 15년이 흘렀지만 과학의 발달과 훈련 방법의 변화로 기록 단축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일본 와세다대 스즈키 히데지 교수는 기술 혁신 추세와 역대 선수들의 장점만 모아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2050년쯤에는 9초50대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은 서말구 육상대표팀 감독이 19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에서 세운 10초34가 29년째 최고기록이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