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980년대생을 뜻하는 바링허우() 세대가 주목받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는 1990년대 생을 의미하는 주링허우() 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들이 최근 베이징 올림픽 성화 지지 시위를 주도하는 등 고조되는 중국의 민족주의와 애국주의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중심 세력으로 등장했다.
바링허우, 개인주의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세대=바링허우에 대한 그간의 평가는 부정적인 쪽이었다. 이들은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태어나 이전 세대와 달리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자랐다. 가족계획()에 따라 외동아이로 태어나 샤오황디()로 커서 개성도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편이다.
직장에서는 충성심이 낮고 이직도 잦아 기업들에는 골칫거리라는 분석도 있다. 개인주의적인 성장 배경 탓에 팀워크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바링허우는 중요한 소비 계층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중국 시장을 바꾸는 힘을 가졌다. 또 현재 2억2000만 명에 이르는 누리꾼의 대부분을 차지해 인터넷 시대를 열어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쿵첸퇀줴()의 핵으로 부상=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바링허우 세대는 단결과 애국심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최근 성화 봉송 방해 사건에 대해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중국인이 이처럼 단결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 중심에 행동하는 바링허우들이 서 있다.
성화가 지난 한 달간 세계 19개국을 도는 동안 오성홍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중국인들의 상당수는 바링허우들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50만 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때 모여든 260만 명 이상의 신청자 중 90% 이상이 바링허우였다. 중국 내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주축도 이들이고, 인터넷을 통해 민족주의를 확산하고 있는 이들도 바링허우다.
바링허우의 민족주의적 성향의 근원에는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신감과 성취감이 자리한다. 또 서구 제국주의를 경험했던 과거 세대와 달리 서방 세계에 대한 열등감도 없다.
바링허우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오른 프랑스 유학생 리환(26)은 지난달 19일 파리에서 가진 올림픽지지 집회에서 바링허우 세대가 자존심을 잃지 않으면 곧 중국이 자존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대와 우려 교차=바링허우는 외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기성세대보다는 합리적인 데다 기존 질서에도 비판적이다. 따라서 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될 때 중국은 더 개방적으로 변화해 중국을 순조롭게 글로벌 체제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문화와 가치를 중시하고 재발견하려는 이들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은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특히 고도 경제성장을 통해 얻은 성취와 자신감이 애국주의와 결합할 경우 편협한 민족주의로 흐를 수도 있다.
최근 바링허우의 집단행동이 격화되자 관영 언론이 애국도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룡 bon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