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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대못질 공무원들 대선후 사근사근

Posted December. 24, 2007 06:27,   

일부 공무원들 기자실 빨리 복원됐으면

한 정부 부처의 공보관은 23일 본보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기자들을 수시로 만나 민심이나 정책에 대한 반응을 알 수 있도록 빨리 기사 송고실이 복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언론, 특히 동아, 조선 등 주요 매체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한 각종 압력과 규정 때문에 업무 처리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현 정부에서 공무원들은 동아일보 기자와 사전보고 없이 만난 사실이 알려지거나, 인터뷰 기사가 실리면 경위서를 쓰는 등 사실상의 문책을 당해야 했다. 이 때문에 주요 매체 기자들과 접촉을 극도로 피해왔다.

기자실 통폐합 조치로 별도 청사에 있으면서 세종로 건너편 정부중앙청사 통합브리핑룸을 이용해온 정통부 공무원들은 기자실 복원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취임 전이라도 이 당선자가 노 대통령과 만나 기자실 문제에 대한 새 지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는 종로구 세종로 청사 13층의 기존 기자실을 폐쇄한 뒤에도 용도를 바꾸지 않고 빈 사무실을 창고로 사용해 왔다. 이를 두고 정통부 안팎에서는 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시를 따르면서도 내심 기자실 복원에 대비해 왔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청 등은 통폐합 조치 변화 없다

이에 비해 12일 전의경을 동원해 기자들을 기자실에서 쫓아낸 경찰청은 고집스럽게 자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23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1층 로비 한 구석에서 기사를 송고했다.

13일 기자실을 폐쇄한 서울지방경찰청 출입기자들도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 별관 지하1층 홍보담당관실에서 기사를 쓰고 있다.

정철수 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은 21일 국정홍보처의 지시가 없는 만큼 기자실 통폐합 조치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기자실 대못질을 주도한 경찰 간부들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불이익을 받을까봐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자실 폐쇄 이후 기자들의 전화 받기도 꺼리던 일부 경찰 간부들이 대선 다음날인 20일부터 임시 기자실을 찾아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한 치안감은 이택순 청장이 기자 개별 접촉을 금지했기 때문에 그동안 눈치를 봐야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문화관광부 등 다른 부처들은 새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따르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일부 기자단 브리핑 참석키로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반발해 그 동안 정부의 브리핑을 거부해온 재정경제부 기자단은 20일부터 브리핑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재경부 기자단은 속칭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반대하는 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브리핑 거부를 철회할 계기가 마련됐다며 새 정부의 경제운용방안 등 경제부처 취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 산업자원부, 농림부 등 브리핑을 거부하고 있는 다른 부처 기자단도 조만간 별도의 기자단 회의를 열어 브리핑 참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 기자단은 기자실이 완전히 원상복구 되기 전에는 브리핑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