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 및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합의내용을 4일 낮 환송오찬 전까지 한반도 평화선언이라는 공동선언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두 차례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토대로 실무진들이 공동 선언문 초안 작성 작업에 돌입했다.
노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 중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은 3일 오전 9시 34분11시 45분, 오후 2시 45분4시 25분 2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고 4일 오찬 전에 선언의 형식으로 합의사항을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양 정상은 충분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고 (정부는)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노 대통령도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군사적 긴장완화 등 포괄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들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모레(5일) 서울로 돌아가시는 게 어떠냐고 깜짝 제안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 쪽과 상의를 해야 한다며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는 예정대로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4일 오후 귀경키로 결정했고, 김 위원장도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 남측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본래대로 합시다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앞서 노 대통령은 오전에 열린 정상회담 1차 회의 직후 평양 옥류관에서 남측 방북대표단과 가진 오찬에서 오전에 (김 위원장과) 숨김없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남측은 신뢰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북은 의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 장관,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북측에선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조명균 청와대 안보정책조정비서관은 기록을 위해 배석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