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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전격 방북 조기 비핵화 논의

Posted June. 22, 20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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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방북 기간 중 핵시설 폐쇄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한다.

힐 차관보는 이날 평양에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만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조치의 조기 이행,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포럼의 조기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힐 차관보는 북한 측에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의 조치에 속도를 내 빨리 북-미관계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가 북한 측에 고농축우라늄(HEU) 핵 프로그램 장비를 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HEU 생산을 위해 파키스탄에서 도입한 원심분리기와 고강도 알루미늄관 수천 개 등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힐 차관보가 이번 방북 때 이런 제안을 전달해도 좋다고 허락을 받았는지, 장비구입 조건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미국 및 동맹국이 (HEU 장비포기의 대가로) 북한에 현금을 주는 방법도 있지만, 북한이 희망하는 발전용 핵연료를 제공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인근 미군기지에서 군용기를 타고 출발해 한국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뒤 오전 11시 22분 군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우리가 올해 봄부터 잃어버린 시간을 메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22일 낮 다시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한국 오산 미군기지로 돌아온 뒤 한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의 방북에는 성 킴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톰 기븐스 차관보 보좌관, 통역 등이 동행했다.



이명건 김승련 gun43@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