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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골프의 류현진

Posted November. 28, 2006 03:22,   

수고했다는 축하 전화가 많이 와요. 최고의 해를 보낸 것 같아요.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그의 이름 석 자로 요약될 만하다.

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

그는 올 KLPGA에서 사상 첫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과 신인상에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까지 휩쓸었다. 12월 7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 5개에 꽃다발까지 들려면 두 팔로는 부족하게 됐다.

그 많은 상 가운데 어떤 게 가장 소중할까.

상이면 다 좋지요. 특히 올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신인상에 애착이 많이 가네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수많은 장면이 머리 속을 스쳐간다.

그중 두 가지는 특히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반면 하이트컵에서 연장전 끝에 패했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더 나은 기록을 남겼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자만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는 게 그의 얘기.

평균 270야드를 웃도는 장타로 유명했던 신지애는 프로에 데뷔한 직후 거리를 줄이고 정교함을 늘리는 데 주력했고 올 시즌 82.2%의 높은 그린 적중률(1위)을 기록했다. 약점이던 퍼트 보강을 위해 매일 밤 서너 시간씩 씨름한 끝에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3위(30.56개)까지 끌어올렸다.

목사인 아버지 덕분에 강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었고 스폰서인 하이마트와 국가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전현지 프로님도 큰 도움을 주셨어요.

3년 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신지애는 두 동생을 광주의 할머니에게 맡긴 채 아버지와 투어 생활을 했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그는 얼마 전 상금으로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 부근에 50평 전세 아파트를 마련해 이사를 했다.

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어 좋아요. 늘 미안했거든요.

효녀 신지애는 비시즌에도 쉴 여유가 없다. 28일 한일 여자프로대항전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미국에서 뛰는 대선배들한테 귀여움 받도록 잘해야죠. 일본을 꼭 이기고 돌아올 거예요.

연초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와 유럽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 아시안투어 등에 잇달아 출전한다.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전남 영광에 있는 어머니 산소에 가봐야 해요. 트로피도 가져가고 싶어요.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