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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뉴라이트 보수대연합 시동

Posted September. 26, 2006 07:02,   

뉴라이트 최대 조직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이 25일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보수대연합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공산이 커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연말까지 회원을 10만 명으로 늘리고 자체역량을 강화해 내년 3,4월경 여러분 같은 정치권, 가능하면 민주당 국민중심당과도 연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와 관련해 안보세력과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통합할 때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는 등 파격적으로 예우하고 한나라당이 손해를 많이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방법론도 제시했다.

김 의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보수 정당이 힘을 합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에 화답하듯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유석춘 연세대 교수를 이날 권영세 최고위원과 함께 임명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보수대연합 움직임과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려는 민주대연합 또는 반() 한나라당 연합 움직임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정계개편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한나라당이 수구대연합을 만든다면 우리는 평화를 바라고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모든 세력과 손에 손을 잡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가 대선 정국에서 어떤 식으로든 정권교체를 위해 나설 것이란 관측은 전부터 있어왔다. 한나라당은 합리적 중도보수 이미지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 뉴라이트에 공을 들여왔고, 뉴라이트는 정치 참여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으로 한나라당을 필요로 한 측면이 있다.

23에는 신보수를 표방하는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출범식에 강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해 이념적 동질성을 강조했고, 22일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구지부 결성식에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지도부는 20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생대장정에 동참하기도 했다.

김 의장이 25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알아주는 일꾼이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교육분야며 외자도입을 참 잘했으며, 박 전 대표도 같이 식사해보니 보통이 넘더라. 누가 대통령이 돼도 괜찮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라고 한 것도 이런 사전 교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뉴라이트 진영은 신지호 서강대 겸임교수가 주도하는 자유주의연대, 박세일 전 한나라당 의원이 주도하는 선진화국민회의 등으로 분화돼있다.

정치 지망생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과 달리, 여타 뉴라이트 단체들은 현실참여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더구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을 계기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강경 보수들이 한나라당과 밀착할 경우 상당수 뉴라이트 단체들은 보수대연합에 대해 오히려 거부감을 표시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이 뉴라이트와 강경보수 등을 망라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면서 그 일환으로 한-민 공조까지 추진한다는 내심을 갖고 있지만, 이 경우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민주당은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이날 한나라당이 한-민공조를 흘려도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이런 얘기를 계속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