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접어야 되고 두 명에게 도장 찍으면 무효입니다.
22일 오후 1시 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시즌빌딩 11층. 선거관리위원회 완장을 두른 진행요원이 친절하게 마이크를 잡고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유권자는 디오뜨 상가의 점포를 갖고 있는 상인들. 디오뜨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KT&G는 상가 개소를 앞두고 상가관리자치위원회의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감사를 뽑는 선거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했다.
기업 자체가 자발적으로 선관위에 선거 위탁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G 이진희 개발부장은 예전에는 상인들이 소위 대목이라 불리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임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상가관리자치위원회 선거가 자율 운영의 본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선관위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파견된 서울시 선관위 직원 20명은 투표 방법을 설명하고 투개표를 관리했으며 부정감시단 26명은 카메라를 들고 부정선거 행위가 있는지 감시했다.
이 부장은 이번 선거 기간에 불공정 시비와 이의제기 민원이 거의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선거 과정은 공직자 선거처럼 선관위의 엄격한 관리하에 치러진다.
지난달 7일 KT&G가 선관위에 위탁관리를 의뢰했고 14일 후보자 등록을 받아 선관위에 제출했다. 등록 과정에서 선관위는 직원을 파견해 조언을 해주었다.
선관위는 홍보 자료에 선거법 위반 내용이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한 뒤 17일 유권자(상가 점포 주인) 990명에게 후보자 홍보 자료를 발송했다.
투개표 역시 선관위의 감시하에 공직자 선거에 준해 똑같이 실시한다. 다만 선관위는 선거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으며 위법 사항이 발생해도 관여하지 않는다.
위원 선거에 입후보한 이수철(48) 씨는 그동안 상가 선거는 항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이제 선관위가 관리한다면 금권, 향응으로 얼룩진 선거가 사라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정민 ditt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