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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계절 정치인들은 변신중

Posted January. 14, 2006 03:01,   

정치인의 변신은 무죄?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입각, 지방선거 당내 경선 등을 앞두고 우선 스타일부터 바꿔 보자는 정치인이 많다.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권 주자인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은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머리 모양새를 바꿨다.

왼쪽 가르마를 유행에 따라 비스듬히 타서 오른쪽 이마를 살짝 가려 왔던 정 전 장관은 11일 당의장 경선 출마 기자회견 때에는 가르마를 오른쪽으로 바꾼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앞쪽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머리카락이 줄어든 것을 가리기 위해 가르마를 바꾼 것.

뒷머리를 길러 아톰머리처럼 뻗치도록 손질했던 김 전 장관은 머리를 짧게 치켜 깎았다. 결단력이 약한 듯한 느긋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김 전 장관은 2002년 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미지를 본떠 뒷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요즘 부쩍 젊어졌다는 말을 듣는다. 이럴 때면 그는 젊어지긴 젊어졌지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때 구속됐던 이 내정자는 2004년 가을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뒤 뒷머리 모근 3000개를 뽑아 정수리 부근에 이식하는 시술을 받았다. 역시 앞머리가 적은 장영달() 의원이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 한 병원에서 머리카락 이식 시술을 받은 뒤 젊어졌다는 평을 듣는 것을 보고 이를 따라한 것.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민병두(두) 의원은 갑자기 풍성해진 헤어스타일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굵은 뿔테 안경 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민 의원은 이마가 너무 넓고 힘이 없어 뒷머리를 앞으로 당겨 내리고, 안경은 눈밑 주름살을 커버하기 위해 골랐다며 젊고 지성적으로 보인다는 평이 많아 만족한다고 했다. 민 의원의 스타일 변신에는 방송기자 출신인 박영선() 의원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