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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언제쯤

Posted January. 03, 2006 03:04,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발탁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강력한 지원 속에서 기정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으나 일단 2일 입각 명단 발표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유 의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은 여전하다. 김완기()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유 의원도 당내 개혁 진영의 일정 지분을 대변하고 있는 이상 입각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내각에 들어와 일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의 기용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정동영() 김근태() 전 장관처럼 유 의원도 당내 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노 대통령이 차기 구도와 관련해 당내 지분을 가진 인물들끼리의 자유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개혁 진영이 노 대통령에게 바친 충성과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나를 따를 사람이 없다고 말해온 유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유 의원이 입각하면 최소한 5% 이상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영춘() 의원도 유 의원이 입각하면 민심을 자극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당의 지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평소 거침없는 언행으로 적을 많이 만들어온 유 의원의 태도도 이 같은 반발 기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을 끝까지 고집한다면 당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