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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결국은

Posted December. 24,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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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를 검증해 온 서울대는 23일 황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을 고의적으로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의 공식 발표 직후 교수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정혜(생명과학부)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황 교수팀은 난자 185개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 11개를 확립했다고 밝혔으나 사이언스 논문 투고 시점인 3월 15일 줄기세포주는 2개만 존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9개 가운데 4개는 오염사고로 죽었으며 남은 5개 가운데 3개는 콜로니(세포 덩어리) 상태였고 2개는 장부(실험일지)상에도 만들어진 기록이 전혀 없다는 것.

노 처장은 DNA 지문분석 데이터도 2개 줄기세포를 제외한 나머지 9개는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둘로 나눠 분석한 것이라며 논문의 데이터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고의적 조작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조작 지시 여부에 대해 노 처장은 황 교수도 일부 인정하고 있고 연구원들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사위는 2개의 줄기세포가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22일 DNA 지문분석을 외부 기관 3곳에 의뢰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황 교수 주장의 진위가 가려지게 된다.

조사위는 앞으로 2004년 논문과 복제 개 스너피, 연구에 사용된 난자 수, 황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등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적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2시 반경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지금 이 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조사위의 활동이 끝난 뒤 사표 수리 여부와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황 교수 등 논문 조작 관련자를 파면하고 학계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서울대 수의대 교수들은 사과 성명을 냈다.

과학기술부는 이날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고 제1호 최고과학자 선정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취지의 논평을 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은 관련자 문책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정세진 문병기 mint4a@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