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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협력, 일본지도자에 달려

Posted December. 13, 20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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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열고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또 일본 정치지도자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과 원 총리는 이날 오전(현지 시간) 쿠알라룸푸르 시내 호텔에서 회담을 열었다.

원 총리는 일본 지도자가 야스쿠니()신사를 다섯 차례 참배하면서 중국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크게 손상시키고 중일, 한일관계에 많은 장애를 만들었다며 한중일 3국의 협력 강화라는 목표 달성은 일본 지도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에게 야스쿠니신사 참배 불가 올바른 역사교육 일본의 독도문제 거론 불가 등 3대 원칙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고 원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육은 중국과 일본 간에도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원 총리는 6자회담에 대해 계속 매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노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설득에 계속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앞으로 15년간 4000만 kW 규모로 건설을 추진 중인 원전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원 총리는 한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이웃 나라로서 한국의 원전 참여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일 3국 정상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9차 아세안+3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대기실에서 잠시 조우했으나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상회의에선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의 비전을 담은 쿠알라룸푸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각국의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정체성을 함양하고 지역 내 상호 문화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동아시아 주간 지정을 제안하고 정상회의 참가국들의 공동번영을 위해 정보기술(IT) 협력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