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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툭하면 너나 잘하세요

Posted November. 26, 2005 07:19,   

日本語

나는 잘하는데 남들이 문제다.

한국인은 대체로 자신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법도 잘 지키는데 남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2명 중 1명은 자녀와 떨어져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5년 사회통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6월 전국 15세 이상 7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네 탓이오 의식 만연

장애인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89.1%는 나는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나를 제외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은 장애인을 차별한다고 답한 사람들은 74.6%에 이르렀다.

조사에 참여한 장애인의 71%는 사회가 차별한다고 답했다. 많은 장애인이 차별을 체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통계로 보면 개인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했을 개연성이 있다.

준법 수준에 대한 질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의 64.3%가 자신은 법을 지킨다고 답한 데 비해 다른 사람도 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자신이 법을 지키지 않는 이유 중에는 다른 사람이 지키지 않아서라는 답이 25.1%로 가장 많았다. 법을 어기는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린 셈이다.

이화여대 김성이(사회학) 교수는 윤리의식은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선 구성원들이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노인 2명 중 1명 따로 살고 싶다

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52.5%는 자녀와 떨어져 살고 싶어 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58.0%, 여자는 48.4%가 독립생활을 원했다. 노인들은 앞으로 살고 싶은 곳으로 자기 집(8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무료 양로원 및 요양원(8.9%), 실버타운 등 유료 양로원(4.5%)의 순이었다.

현재는 노인의 40.9%가 자녀와 함께 살고 있고, 이 비율은 도시(47.9%)가 농어촌(26.8%)보다 높았다.

노인 가구주 2명 가운데 1명은 생활자금 마련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나이가 더 들었을 때를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가 떠안아야 할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