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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을 3번이나? 알고보니 사기골프

Posted November. 10, 200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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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홀인원이네.

중고차 매매업자 김모(40전남 목포시) 씨는 지난해 7월 전남 모 골프장에서 한모(39) 씨 등 3명과 함께 골프를 쳤다.

홀인원 축하금을 주는 S보험사의 골프보험에 가입한 김 씨는 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면서 일부러 파3홀인 옆 홀 쪽으로 공을 쳤다. 김 씨는 볼을 찾는다며 혼자 옆 홀로 가 몰래 홀컵 속에 골프공을 넣어 뒀다.

일행과 함께 옆 홀로 옮긴 김 씨는 경기보조원(캐디)이 다른 사람의 골프채를 가지러 가는 순간 일부러 숲 속으로 볼을 날려 보냈고, 한 씨 등 일행은 모두 굿샷이라고 외쳤다. 이어 퍼팅을 위해 그린 위에 오른 일행 가운데 한 명이 홀인원이다고 외쳤고, 캐디는 감쪽같이 속았다.

김 씨는 게임을 마친 뒤 골프장 경기과에서 홀인원 확인증을 받아 S보험사에 내고 보험금 300만 원을 타냈다.

이들은 캐디에게 휴대전화를 갖다 달라고 시간을 끌면서 공을 홀컵에 슬쩍 넣어 두기도 했다.

신종 골프 사기행각을 벌인 김 씨 등 4명은 모두 월 2만5000원 또는 연간 25만 원가량의 보험료를 낸 뒤 사기골프를 통해 회당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800만 원을 보험사에서 받았다. 이들은 2003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 보험사 3곳으로부터 6차례 걸쳐 6000여만 원을 타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김 씨 등 2명에 대해 9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한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에 가다가 교통사고가 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약관을 악용해 사고가 난 것처럼 서류를 꾸며 60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평생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3번이나 한 게 수상하다는 보험사 측 제보로 붙잡혔다.



정승호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