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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는 야생동물의 무덤

Posted August. 16, 200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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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급증, 야생동물 이동통로는 14곳뿐=한국도로공사와 환경부에 따르면 로드킬은 1998년에는 105마리였으나 2004년 2436마리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만 1489마리가 고속도로에서 희생됐다.

치사한 야생동물은 고라니가 2777마리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2143마리, 토끼 570마리, 노루 361마리, 족제비 276마리 등이었다.

로드킬이 이처럼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야생동물의 이동통로가 턱없이 적기 때문.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야생동물 이동통로는 대구포항선 4곳, 중부내륙선 3곳, 동해선 영동선이 각각 2곳, 서해안선 중앙선 대전통영선 각각 1곳 등 14곳에 불과하다. 고속도로 총연장 2804km 중 200km마다 1곳에 이동통로가 마련돼 있는 셈.

또 고속도로 대부분이 중앙 분리대를 만들어 놓아 도로로 진입한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널 수 없게 돼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야생동물 이동통로 확충 시급=환경부가 2003년 중앙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등 고속도로 7곳의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조사한 결과 도로 밑 터널형으로 된 6곳의 경우 야생동물이 도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통 야생동물이 자주 이용하는 지역에 이동통로를 설치하지만 지형적으로 설치가 불가능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민주당) 의원은 생태 축이 단절된 상태에서 이동통로가 낯선 야생동물이 도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야생동물 이동통로와 유도막 등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기존의 고속도로에 추가로 생태통로를 건설할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

도공 관계자는 이미 완공된 생태통로 14곳에 무인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이동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 중인 고속도로 48곳에 생태통로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내년 4월까지 전국 생태통로 설치 기본계획 수립 방안을 마련해 도공과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추가 설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