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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해리포터 마법에 또 빠진다

Posted July. 16, 200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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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의 마법, 이번엔 얼마나 셀까.

영국 시간 16일 오전 0시 1분(한국 시간 오전 8시 1분) 해리 포터 시리즈 6탄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의 판매를 앞두고 전 세계가 흥분에 빠졌다.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서점 앞에 길게 줄을 서서 판매를 애타게 기다리고 발매 축하 행사를 벌이는 등 어느 때보다 마법의 위력이 셀 전망이다.

마법에 걸린 세계=공식 축하 행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 K 롤링 씨가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다. 현지 시간 0시 1분 롤링 씨가 신간의 첫 장을 낭독하기 시작하면 영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동시에 발매가 시작된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발매 시작을 애타게 기다렸다. 미국에서만 5000여 서점에 400만 명이 서점 앞에 줄을 섰다. 거리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넘쳐나고 마법지팡이 만들기 교실, 마법약 제조 시범 등 각종 행사가 열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15일을 해리 포터의 밤으로 지정했고 대만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는 해리 포터 특별메뉴를 준비하는 등 세계는 축제 열기에 빠져들었다.

77테러로 슬픔에 잠겨 있는 런던만은 예외다. 당초 킹스크로스역에서 대대적인 발매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하고 조용히 발매를 기다리고 있다.

해리포터 문화 현상=최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시절 이 책이 어린 영혼을 유혹한다며 비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때 아닌 마녀사냥 논쟁이 일고 있다. 마법사 복장으로 교내 축제를 열 계획이던 영국의 한 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악의 세계로 이끈다는 주민들의 비판 때문에 축제를 취소해야만 했다.

시민운동단체들도 해리 포터를 자신들의 운동에 끌어들였다. 미국의 환경단체들은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이 책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해야 한다며 100% 재생용지로 만든 캐나다판 구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처음으로 점자책도 발매될 예정이다.

짝퉁 천국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해적판 때문에 골치다. 5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중국 해적판이 한 달 만에 시장에 나왔던 경험 때문에 정식 번역가들과 해적 번역가들 사이에 번역 속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 62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2억7000만 부가 팔렸다. 이번에도 미국에서만 초판 1080만 부를 찍어내는 등 얼마나 팔릴지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난한 작가였던 롤링 씨는 이 작품으로 10억 달러(약 1조 원)를 벌어들여 영국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다.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