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2년넘게 남았는데 권력 벌써 새나

Posted June. 06, 2005 06:30,   

日本語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대정부 비판의 과녁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일각에선 레임 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 내 중도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정장선() 의원은 4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생각에 입각해 일을 추진하다 보니까 현실과 괴리가 생기고 있다며 노 대통령을 직접 비판했다.

또 같은 모임의 안영근()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현해 유전게이트 등이 터지면서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한꺼번에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강봉균() 홍재형() 의원 등이 3일 열린 당정청 워크숍에서 부동산 대책 등 국정운영 전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과 맞물려 반응을 증폭시켰다.

이를 놓고 집권 초의 긴장이 풀리면서 각종 게이트가 발생하는 집권 3년차 증후군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많다.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 의혹과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이 김대중() 정부 집권 3년차인 2000년의 각종 게이트가 촉발시킨 것과 유사한 혼란과 파장을 여권 내에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 당시 여권은 6월 남북정상회담과 11월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등 호재에 고무됐었다. 그러나 그해 8월부터 정권 실세가 연루된 각종 게이트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임기 말까지 권력 누수에 시달렸다.

하지만 국정 전반과 노 대통령 공격에 대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당정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룬 만큼 개별 의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 누수 우려를 일축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