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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동차보험료 100만원 아꼈다

Posted May. 01, 20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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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재 이용혁 과장은 최근 친구의 부탁으로 회사별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하다 믿기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다.

회사별로 보험료가 많게는 100만 원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

이 과장도 보험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보험료 차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격차가 벌어질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과거에는 규모가 큰 손해보험사일수록 보험료가 비싼 경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가입조건에 따른 파격적인 가격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천차만별=1일 보험료 비교견적 사이트인 인스넷(www.insnetkorea.com)에 의뢰해 손모(32) 씨의 자동차 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LG화재가 297만2040원으로 가장 비쌌고, 동양화재는 191만6590원으로 제일 쌌다. 보험료 차이는 105만5450원.

손 씨의 가입 조건은 최초 가입 21세 이상 특약 2004년식 1600cc급 차량이었다.

손 씨와 나이가 비슷한 이모(33) 씨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산출하자 보험사별 가격 순위가 완전히 바뀌었다.

보험료가 가장 쌌던 동양화재는 80만330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LG화재는 76만7120원으로 4% 쌌다. 보험료가 가장 낮은 곳은 현대해상(72만8250원).

이 씨의 가입 조건은 최초 가입 30세 이상 특약 부부 한정 특약 1995년식 2000cc급 차량이었다.

올해 42세인 정모 씨의 보험료에서도 보험사 간 가격 순위가 일정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최초 가입 35세 이상 특약 가족 한정 특약2002년식 2500cc급 차량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신동아화재(88만5320원)가 가장 쌌고 삼성화재(107만6410원)가 제일 비쌌다.

보험료 경쟁 본격화=가입조건에 따라 보험사별 차이가 큰 이유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보험료 자율화가 시작됐기 때문.

보험료 자율화는 2001년 8월 시작됐지만 작년까지는 보험사 간 암묵적 담합이 유지됐다. 회사별 시장점유율을 바꿀 정도로 파격적인 요율 변동을 추진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

하지만 올해부터는 1년에 한 번씩 바꾸던 보험료율을 3개월에 한 번씩 변경할 수 있게 돼 시장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탄력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 손보사들이 특정 계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면서 보험료 경쟁이 무한으로 치닫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해상은 지난달부터 15002000cc급 차량을 1500cc 이상1900cc 미만 1900cc 이상2000cc 미만으로 세분화해 보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2000cc급 중형 차량 보유자를 주요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부부한정 운전 특약의 보험료도 5% 낮췄다.

이 때문에 2000cc급 차량을 부부만 운전하는 이 씨의 사례에서 현대해상의 보험료가 가장 낮았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사별 우대 계층이 다를 뿐 아니라 각종 특약으로 보험료가 세분화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꼼꼼하게 비교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기정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