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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환율 전쟁

Posted November. 09, 2004 23:06,   

미국 정부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후 달러화 약세정책을 본격적으로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와 유로화, 엔화 등 각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가치 상승)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전날보다 1.70원 떨어진 달러당 110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화 환율은 한국의 외환위기가 시작되던 1997년 11월 24일(1085.0원) 이후 약 7년 만의 최저치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도 지난달 초 달러당 111엔 선에서 9일에는 105엔대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유로화도 강세를 보여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당 1.2972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8일 1.2969달러로 다소 주춤했다.

미국은 8월에 월간기준 사상 두 번째 무역적자(540억달러)를 보인 데 이어 연간 재정적자도 사상 최대규모인 41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최근 국제 금융계에서는 미 정부가 달러화 약세정책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도 최근 중앙은행인 런민()은행 관계자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수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위안화 절상이 현실화되면 원화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 돌파는 시간문제이며 달러당 1000원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최근의 달러화 약세 추세를 볼 때 올 연말 달러당 원화 환율은 1110원대, 내년에는 10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국민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