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
최근 본격화한 외국인 매도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연일 오르는 데다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한국경제가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운 종합주가지수는 25일에도 다시 14.32포인트(2.13%) 하락해 지난해 12월26일(653.87) 이후 최저치인 657.9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62포인트(3.21%) 더 떨어져 48.79로 내려앉았다.
국내 주가가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 없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미국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주가는 잇단 기업실적 악화 경고와 대() 이라크 군사작전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로 무기력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가 189.02포인트(2.40%) 빠진 7,683.13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으며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0.23%, 1.72% 떨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확산돼 있다고 논평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월가에서는 34분기(79월)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이 같은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주가 하락의 여파로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1.68% 밀린 것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의 반짝 강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본격화한 외국인 매도에 따른 달러 송금이 늘어나면서 전날보다 1.8원 높은 122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유가도 대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24일(현지시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27.64달러로 올랐으며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0.03달러 상승한 30.66달러를 나타냈다.
이철용 홍권희 lcy@donga.com koni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