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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씨 구속 수감

Posted May. 20, 2002 09:25,   

미국 로스앤젤레스 팔로스버디스의 97만달러짜리 호화저택에서 사방이 시멘트로 막혀 있는 2.17평의 독방으로. 대통령의 아들도 죄를 지어 갇히면 일반 죄수와 똑같은 수용자일 수밖에 없었다.

19일 오전 6시반 김홍걸()씨는 서울구치소 수용자 수칙에 따라 기상 음악을 듣고 구치소 독방에서 몸을 일으켰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구속을 각오하고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구치소 독방은 낯설기만 했다. 홍걸씨가 수용된 방은 97년 현철씨가 수용됐던 13동 상14실의 네칸 옆인 같은 동 상10실 독방. 2.17평 크기에 3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수세식 좌변기와 세면대 등 현철씨가 묵었던 상14실과 똑같은 시설을 갖췄다.

19일 오전 7시. 그는 구치소에서 첫 식사를 했다. 아침식사는 1식 2찬(국 한가지에 반찬 두 가지) 원칙에 따라 미역국에 감자조림과 배추김치가 나왔다. 밥은 쌀과 보리를 8 대 2로 섞은 혼식. 홍걸씨는 두 숟가락 정도 뜨다가 말았다. 대신 구치소 매점에서 산 우유 3개와 빵 2개 가운데 우유 1개를 마셨다.

점심에는 부처님오신날 특식으로 나온 삼계탕을 조금 먹었다.

이에 앞서 홍걸씨는 18일 오후 9시20분경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됨으로써 구치소 생활을 시작했다.

구치소에 도착한 홍걸씨는 야간당직과장의 안내로 신입교육실로 들어섰다. 구치소 직원은 홍걸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구속영장 등을 확인한 뒤 수용자 수칙을 설명했다.

이어 홍걸씨는 간단한 신체검사를 거쳐 입고 온 감색 양복을 반납하고 수인번호 3750이 새겨진 푸른색 수의로 갈아입었다.

홍걸씨는 오후 10시10분 배정받은 독방으로 들어갔다. 다른 재소자들은 취침 규정에 따라 오후 9시에 이미 잠자리에 들어 구치소는 조용했다.

홍걸씨는 3일간 계속된 조사 때문에 피로한 듯 입실하자마자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뒤척이다가 잠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홍걸씨가 수감생활에 대해 크게 힘들어하지는 않으며 어머니 이희호() 여사가 전해준 성경과 신앙잡지를 보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홍걸씨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지만 신변 안전을 위한 필요 조치는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