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뚝심의 두산 정상에 서다

Posted October. 29, 2001 08:56,   

김병현이 활약중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커트 실링-랜디 존슨의 원투 펀치가 있다면 두산 베어스에는 정수근-장원진으로 이어지는 8개구단 최고의 1,2번타자가 있었다.

두산이 정수근과 장원진의 원투 펀치를 앞세워 5차전 선발 승리투수인 임창용을 마무리로 등판시킨 삼성에 6-5의 재역전승을 거두고 82년과 95년에 이어 한국시리즈 V3의 영광을 안았다.

전날 삼성이 승리를 거둬 두산이 3승2패로 쫓긴 가운데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6차전. 흑곰 우즈가 1-2로 뒤진 5회말 시리즈 사상 최초의 잠실구장 장외홈런을 날려 3-2로 역전시킬 때만 해도 손쉽게 두산의 승리가 확정되는 듯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삼성은 7회초 대타 강동우의 2루타와 바에르가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김종훈의 2타점 왼쪽 적시타와 이승엽의 오른쪽 안타로 순식간에 5-3으로 재역전시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두산은 곧이은 7회말 심재학이 볼넷을 얻고 김동주가 좌월 2루타를 쳐 구원투수 김진웅을 끌어내린 뒤 바뀐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홍성흔의 2루땅볼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어 임창용은 대타 전상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계속된 송원국 타석때 통한의 폭투를 던져 두산 3루주자 김동주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부는 여전히 5-5로 원점. 여기서 두산의 원투 펀치가 작렬했다. 두산은 8회말 톱타자 정수근과 장원진이 연속 안타를 날리며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고 우즈의 3루 땅볼로 만든 2,3루에서 심재학의 좌익수앞 희생플라이로 정수근이 홈을 밟아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결국 승부는 이대로 끝나 올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4승2패로 끝이 났다. 정규시즌 승률 3위 이하의 팀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컵까지 안은 경우는 89년 준플레이오프가 생긴 이후 92년 롯데에 이어 사상 두 번째.

반면 삼성은 7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또다시 대구로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27일 5차전에선 삼성이 임창용과 이승엽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선발타자 전원안타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을 14-4로 대파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84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부터 이어진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10연패의 지긋지긋한 악몽에서 벗어났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