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미국 테러 사건의 배후 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이 핵무기나 핵무기 제조용 물질을 입수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를 이용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유엔 테러방지국은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정보기관의 자료 등을 인용, 빈 라덴이 소형 핵무기를 입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보당국도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 카에다가 핵무기 획득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8년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대사관에 대한 테러 혐의로 체포된 알 카에다의 한 조직원은 2월 뉴욕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이 90년대 초반 수단에서 알 카에다의 우라늄 입수를 돕기 위한 일련의 회동을 주선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94년 체코에서는 구 소련으로부터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농축 우라늄 약 2.7이 실린 자동차가 적발돼 핵물질 도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낡은 핵시설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도난 우려 때문.
IAEA는 핵무기와 핵물질에 대한 보안이 비교적 철저하고, 핵무기 제조기술이 쉽지 않아 핵무기가 테러에 이용될 개연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이 공개된 자료를 보고 초보적인 핵무기를 설계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 장벽이 낮아진데다 핵물질이 암거래되고 있어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한기흥 eligi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