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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실질임금 뻥튀기

Posted September. 07, 2001 09:53,   

통계청이 매달 내놓는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작성하면서 중요한 참고지표인 실질임금 상승률을 11개월 동안이나 잘못 계산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통계청은 6일 실질임금 상승률을 산정할 때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해야 하는데도 담당직원의 실수로 지난해 59월과 지난해 12월올해 5월 등 총 11개월 동안 생산자물가를 기준으로 하는 바람에 통계치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착오로 지난해 국내 실질임금 상승률은 5.6%에 그쳤는데도 이보다 1.2%포인트 높은 6.8%로 발표됐다.

특히 통계청은 실질임금이 전월보다 0.3% 줄어든 지난해 9월에 실질임금이 1.1% 높아졌다고 밝히는 등 네차례나 임금이 줄어든 달에 임금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또 물가지수를 잘못 적용한 기간이 작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3개월이라고 처음에 밝혔다가 나중에 이를 11개월간이라고 번복하는 등 석연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담당직원이 바뀌면서 이런 실수가 나오게 됐다며 의도를 갖고 통계를 조작한 것은 결코 아니며 6월 통계치가 잡히는 올해 8월에 이를 발견하고 바로 시정했다고 해명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국가 통계관리에 구멍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실질임금이 떨어졌던 달에 생산자 물가지수를 적용해 임금이 오른 것처럼 해석된 것은 고의가 아니라고 하기엔 의심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눈 수치로 임금 생활자들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보통 생산자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낮으므로 생산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실질임금을 산정하면 실제보다 임금수준이 부풀려지게 된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