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포탄비 뿌리는 美 ‘고스트 라이더’, 韓서 첫 사격훈련

포탄비 뿌리는 美 ‘고스트 라이더’, 韓서 첫 사격훈련

Posted March. 03, 2023 08:40,   

Updated March. 03, 2023 08:40

日本語

군이 이달 초까지 진행되는 ‘티크 나이프(Teak Knife)’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최신예 건십(Gun Ship)인 AC-130J(일명 고스트라이더)가 한반도 상공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지상 표적에 분당 수천 발의 ‘포탄비’를 뿌리고, 정밀타격도 가능한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승겸 합참의장(육군 대장)은 훈련 현장을 찾아 “적 핵심 시설을 한 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이 유사시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는 내용의 티크 나이프 훈련을 공개하고, 군 최고 지휘관의 참관 사실까지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달 중순 시작되는 한미 프리덤 실드(FS) 연합훈련을 겨냥해 도발 위협을 가한 북한 지휘부에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2일 보도자료에서 “한미가 2월 초부터 티크 나이프 훈련을 실시 중이며 이번 주는 특수전 요원에 의한 항공기 화력 유도훈련을 통해 적 지역의 표적을 강력한 화력으로 정밀타격하는 작전 수행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엔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항공타격 자산인 AC-130J가 최초로 한반도에 전개해 참가했다”고 전했다.

합참이 공개한 훈련 영상에는 AC-130J가 약 3km 상공에서 전북 군산 앞바다의 직도사격장에 레이저유도폭탄(AGM-176, AGM-114)과 공대지유도미사일(GBU-39), 30mm 기관포, 105mm 곡사포 등을 퍼붓는 모습이 담겼다. 미사일과 기관포, 곡사포가 표적에 명중될 때마다 직도사격장에는 거대한 화염과 포연이 휘몰아쳤다. 군 관계자는 “한미 특수전 요원들이 적진에 침투해 지휘부 등 핵심 표적에 대한 화력 유도를 요청하면 AC-130J가 즉각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AC-130은 C-130 수송기를 개조한 공중 폭격무기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하늘에서 비 오듯 표적에 포탄을 쏟아붓는 막강한 화력을 갖춰 ‘하늘의 전함’, ‘죽음의 천사’로 불린다. 한반도로 최초 전개된 AC-130J는 AC-130 기종 가운데 가장 최신형으로 첨단 항법장비와 정밀타격 및 은밀 침투 기능이 보강됐다. 이번 훈련 참가차 한반도로 처음 전개된 AC-130J는 주일 미군기지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AC-130J가 전개된 기지를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에게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언제 어떤 임무가 부여돼도 적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혀 상황을 승리로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갖출 것”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