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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투자 경계령

Posted May. 06,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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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도인 베이징()의 아파트 미분양률이 60%에 이르는 데다 최근 은행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거품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데도 한국인의 중국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신축 아파트 60%는 미분양

5일 베이징 부동산거래관리망(www.bjfdc.gov.cn)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축 중인 아파트 가운데 10만9106채가 분양되지 않아 미분양률이 59.1%(면적 기준)에 이른다.

완공 뒤 분양한 아파트는 1만7815채가 팔리지 않아 미분양률이 65.7%나 된다.

이 통계는 중국 건설부가 3월 지역별 아파트 수급 상황을 조사해 인터넷에 공시하라고 지시해 작성됐다.

베이징의 아파트 미분양률이 높게 나타나자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왕() 등 중국 언론들도 거품 붕괴 우려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신봉길() 경제공사는 건설부가 아파트 분양 현황을 인터넷에 공시하라고 한 것이나 중국 언론이 미분양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과열된 부동산 경기가 한꺼번에 꺼지는 것을 막고 연착륙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대출만 368조 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부동산 대출은 3조700억 위안(약 368조4000억 원)에 이른다. 1997년 대출액(200억 위안)의 153배 수준.

이처럼 부동산 대출이 급증한 것은 주택 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신랑()이 최근 누리꾼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31.8%는 월수입의 50% 이상을 대출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묻지 마 투자 위험 수위

그런데도 한국인의 중국 부동산 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70150평형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높다.

한 중개업자는 한국인이 전체 물량의 1020%를 산 아파트 단지도 더러 있다고 귀띔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인의 중국 부동산 투자는 2001년 73만 달러에서 지난해 3134만 달러로 폭증했다. 올해도 3월까지만 1947만 달러를 투자했다. 개인투자는 대부분 신고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종대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