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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역 기차 안선다

Posted May. 19, 200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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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7월 15일부터 경부선 6개역, 호남선 12개역 등 전국 38개역을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은 19일 서울 중구 봉래동 철도청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철도영업정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10명 미만인 역을 무정차 통과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청이 잠정적으로 정한 무정차 통과역은 경부선의 매포 지탄 지천 고모 삼성 신거역, 호남선의 원정 신도 부황 다산 와룡 초강 신흥리 안평 옥정 임곡 하남 노안역, 전라선의 춘포 오류 봉천 서도 산성역 등 13개역, 장항선 신창 오가 원죽 등 7개역이다. 이들 38개역에는 현재 무궁화호만 하루 1, 2회 정차하고 있다.

철도청은 4월 1일 고속철도 개통 이후 일반열차(새마을 무궁화호)의 정차역이 많아지면서 운행시간이 늘어나 승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이들 역을 무정차 통과할 계획을 세웠다.

경부선 새마을호는 고속철 개통 이후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행시간이 40분가량 늘었으나 새마을호에 앞서가는 무궁화호가 6개 역을 무정차 통과하면 최고 24분가량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의 운행시간도 1852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철도청측은 열차가 한 역에 정차했다 다시 출발하는 데 45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무정차 대상 역은 이용객 수가 늘어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선 부황역의 이용객은 2002년 2427명에서 지난해 3475명으로, 경부선 매포역은 2001년 1605명에서 지난해 2957명으로 늘었다.

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 박용희 이장(40)은 경부선 지탄역은 3, 4개면 노인 50여명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역이라며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철도청이 집계한 지탄객 이용객은 지난해 11명이었다.

철도청 영업개발과 이성균 과장은 열차 무정차 통과의 불가피성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겠다면서 주민들에게 인접 역까지의 버스 요금을 보조하더라도 정차 역을 줄이는 것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정상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여객열차 무정차 통과역은 필요할 경우 화물열차 정차역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폐쇄되지는 않는다.



나성엽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