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4일 국가데이터처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일자리 밖’의 20대와 30대는 15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0, 30대 인구 1253만5000명의 12.7%에 이른다.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 35만9000명, 학원에 다니는 등의 취업준비생 51만1000명, 그냥 쉰 71만9000명을 합친 숫자다. 이 가운데 취업준비생과 ‘쉬었음’ 인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일하지 않는 20, 30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173만7000명까지 불어났다.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11월 15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4000명(2.9%) 늘었다. 이어 올해 11월까지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20대 취업난이 장기간 이어진 가운데 취업 한파가 30대까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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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일자리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20, 30대의 소득도 정체돼 이들이 보유한 ‘여윳돈’이 3년 만에 감소했다. 올해 3분기(7~9월)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줄었다. 흑자액은 가구 소득에서 식비, 주거비 등의 소비지출과 세금, 이자 등을 빼고 남는 돈으로 이른바 여윳돈이라고 볼 수 있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이 감소한 건 2022년(−3.8%)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취업난과 경기 둔화로 이들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한창 취업시장에 진입할 20, 30대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더 심해지면 경제적 악영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양극화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