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지역서 아파트 17채 불타 전폭기 대당 512억원… 조종사 탈출
거대한 불길에 휩싸인 러 아파트 17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항구도시 예이스크의 아파트에 러시아 최신 전폭기 수호이(SU)-34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에 비상탈출한 조종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는 최소 1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예이스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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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500억 원대 신형 전폭기가 17일 대형 공군 기지가 있는 러시아 남부 아파트에 추락해 불길이 번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이곳은 러시아가 전쟁 직후 포위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70km가량 떨어져 있어 전쟁의 긴장감이 높은 곳이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 20분경 이 9층 아파트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360명은 구조됐다. 사고기를 몰던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탈출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또 아파트 1∼5층의 약 2000m², 17채 이상이 불에 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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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스크는 인구가 9만 명가량인 항만 도시로 바다 건너 우크라이나 마리우폴과 직선거리로 70km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2월 말 마리우폴을 포위했다.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사고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아파트에 추락한 SU-34는 대당 3600만 달러(약 512억 원)에 달하는 최신 장거리 전폭기다. 러시아는 이 전폭기를 120여 대 보유했다가 우크라이나 침공 뒤 최소 15대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