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처분하고 똘똘한 한 채 챙긴 노영민, 냉철한 판단에 경의 표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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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충북 청주 소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결국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처분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지역구 유권자 전체의 가치가 강남 13평 아파트보다 못하다는 냉철한 판단, 그 투철한 합리주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노 실장은 ‘살 집 빼고는 다 팔라’는 정부 지시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파트(67.44㎡)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22.86㎡) 가운데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노 실장은 솔선수범을 얘기하며 주택 처분 사실을 알렸지만, 비싼 강남 아파트는 남기고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의 아파트를 내놨다는 사실에 오히려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진 전 교수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참모들께서는 강남의 ‘똘똘한 한 채’는 알뜰히 챙기고, 애먼 지방의 아파트만 처분하신 모양”이라면서 노 실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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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대통령 지시를 따른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뿐”이라고도 지적했다. 윤 총장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한 채씩 가진 다주택자였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해 현재는 서초구 아파트 한 채만 소유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노 실장이 시집을 낸 시인이었다는 언급하며 “이쯤에서 안도현 시인이 ‘강남에 아파트 갖는 꿈도 못 꾸느냐’고 나와야 한다. ‘13평 함부로 차지 마라. 너희들은 한번이라도 걔만큼 똘똘한 놈이었느냐’”고 비꼬았다.
“매도무문…친문은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는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도 노 실장의 청주 아파트 처분을 비판했다.조 의원은 “노 실장은 2년 뒤 여당 후보로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관측돼왔다”며 “선거 직전 청와대를 떠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청주 아파트로 이사해 선거에 전념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여의도 정가에선 정설처럼 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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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노 실장의 고심에 찬 결정을 보면 여당의 충북도지사 후보보다는 반포 아파트의 가치가 우위에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친문은 역시 강남의 아파트를 팔지 않는다”면서 “YS 정부 때 회자가 된 용어는 대도무문(大道無門·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는 거칠 것이 없다)이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선 매도무문(강남 아파트 매도는 친문엔 없다)이란 말이 회자 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