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뒤 몸도 마음도 느슨 SK에 잡혀 54일만에 패배
강동희 동부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김치찌개로 점심을 들며 오랜 연승에 따른 피로감을 드러냈다. 동부는 지난해 12월 30일 원주에서 전자랜드에 패한 뒤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하지 않았다. 이 기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뒤 18일 KCC를 꺾고 역대 최다인 16연승과 시즌 42승(7패)을 달성했다. 신기록 달성에 무게를 두고 선수들을 이끌었던 강 감독도 서서히 고삐를 느슨하게 할 시점을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 주전들은 좀 쉬게 해줘야겠어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숨 고르기를 염두에 뒀던 강 감독에게 구단 프런트의 전갈이 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이날 시즌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강 감독은 당초 빼려던 황진원까지 다시 엔트리에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우려대로 동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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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알렉산더 존슨은 신통치 않은 무릎에도 30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민수도 20점을 보탰다. SK는 5시즌 연속 15만 관중을 돌파해 기쁨이 더했다.
울산에서 LG는 7연승 중이던 모비스를 83-59로 완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7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와 공동 5위.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