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으로 1등을 지향하는 아시아식 교육을 받기 위해 자녀를 아시아로 보내는 미국 부모가 늘고 있다.
혹독한 중국식 교육방식을 설파한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의 ‘타이거 마더’론이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데 이어 최근에는 아예 자녀를 아시아식 교육환경 속으로 집어넣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자녀들을 일찍부터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접하게 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려는 교육전략의 산물이기도 하다. 뉴스위크 최신호는 이런 현상을 ‘아시아 속으로 빠져들기(Far East Immersion)’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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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유학을 떠나 서방에 정착했던 중국인 가운데 자녀를 모국에서 교육시키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스웨덴에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딴 뒤 미국에서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일하던 린쩐 씨는 작년 여름 초등학생인 아들 제이슨 군을 데리고 베이징(北京)으로 이주했다.
린 씨는 동아일보에 “가급적 어릴 때 중국 문화와 교육 환경을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제이슨의 누나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이슨 군의 교육을 위해 린 씨는 아예 회사를 그만뒀고 남편도 다국적 제약사의 베이징 지사로 직장을 옮겼다. 이들은 몇 년 더 현지에 머물 계획이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식 교육방법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자녀의 학교 성적을 올리고 특별활동도 열심히 시키려는 미국 부모들이 아시아식 교육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뉴욕에서 문을 열 ‘애버뉴스 스쿨’은 아이들을 3세 때부터 중국식 교육방식으로 키우는 학교다. 수업은 중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커리큘럼도 정규수업과 특별활동으로 빡빡하게 짜여 있다. 이 학교는 벌써 1200명의 학생이 입학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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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