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18일 5중전회때 군사위 부주석 선출 유력… 中후계구도 주목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이 밝힌 17기 5중전회의 주된 의제는 내년부터 시작될 제12차 국가경제와 사회발전 5개년 규획(規劃·계획)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번 5중전회에서 시 부주석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될지에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총괄하는 당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로 올라가는 중간단계 자리로 중국 최고 권력자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요직이다. 1998년 국가부주석에 임명된 후진타오(胡錦濤) 현 국가주석도 이듬해 9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5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5기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른 뒤 2002년 가을에 열린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한마디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야만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 당 중앙군사위 주석 등 현재 후 주석이 갖고 있는 최고지도자 자리가 사실상 ‘예약’되는 셈이다.
광고 로드중
후 주석을 필두로 한 제4세대 지도부에 이어 2012년 가을 구성될 제5세대(차세대) 지도부의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돼온 시 부주석이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면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大·전국인대)에서 국가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자동으로 맡게 된다. 시 부주석의 대권가도에 ‘파란불’이 켜지는 셈이다.
중국 당정군 고위층 인사 자녀를 일컫는 태자당(太子黨) 출신인 시 부주석은 지난해 가을 열린 17기 4중전회 때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승계가 지연되자 시 부주석이 중국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공청단) 출신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진 후 주석의 반대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국권 언론 일각에서는 시 부주석의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한편 5중전회에서 논의되고 결정될 12차 5개년 규획은 기존의 간단한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서비스산업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모델로 전환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