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창단 충북도립예술단 벽지 공연 호응
충북 영동군 용화면 용화리 용화초등학교. 유치원생을 포함해 전교생이 54명뿐인 전형적인 농촌 벽지 학교인 이곳에 올 9월 10일 오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각자 가져온 가방에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오보에 등 악기를 꺼내들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TV에서나 보던 악기를 처음 본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학교 이규호 교감은 “연주회가 끝난 뒤 단원들이 악기를 설명해주고 연주 지도를 해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며 “도시에 비해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벽지 학교를 위해 이 같은 공연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펼친 이들은 ‘찾아가는 예술 공연단’을 내걸고 6월 창단한 충북도립예술단(도립 체임버오케스트라). 지금까지 7개 시군을 다니며 17회 공연을 벌여 9500여 명에게 주옥같은 오케스트라 선율을 선사했다. 용화초와 단양 단산중고교 등 벽지 학교에서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감사전화와 편지가 이어졌다.
광고 로드중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