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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황교수 차 타고 난자 채취하러 가”

입력 | 2006-01-10 15:03:00

줄기세포 없음 밝히는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연합]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10일 황우석 교수가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 연구원을 미즈메디병원으로 직접 데려가 노성일 원장에게 난자 채취 시술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황 교수가 그동안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온 발언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난자 채취 때 황 교수 동행”=이날 발표된 ‘황우석 교수 연구의혹 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난자 제공 연구원은 본인이 원해서 스스로 난자를 제공했으며 황 교수는 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으며 승인했다고 진술했다.

황우석 교수팀의 전직 연구원인 그는 2003년 1월 난자의 부족으로 실험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자 자신이 직접 난자를 제공하기로 결심하고 이 뜻을 황 교수에게 알렸다.

그는 3월 10일 황 교수의 차를 타고 함께 강남 미즈메디병원으로 가서 노성일 이사장에게 난자채취 시술을 받았으며 시술 후에는 다시 실험실로 돌아와 연구에 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난자 깨뜨려 기증한 것 아니다”=그러나 그는 조사에서 자신의 실수로 난자를 깨뜨린 죄책감 때문에 난자를 제공하게 됐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논문저자에서 빠질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난자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소문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 난자기증 서명 받아”=또한 황 교수팀은 같은 해 5월 여성 연구원들에게 난자 기증 동의서를 나눠주고 서명을 받아간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난자 기증 동의서에 서명한 연구원은 전현직 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난자 수는 2000여개”=연구에 사용된 난자 개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1600여개 보다 많은 2061개이며, 2002년 11월부터 3년간 4개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채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05년 논문에는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적시됐으나 조사위 조사 결과 적어도 273개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양대 IRB 난자기증서 제대로 검증 안해”=조사위는 한양대 병원 기관윤리위원회(IRB)는 연구계획서를 승인할 때 난자채취에 따른 합병증 등 위험성에 대한 기술이 미비한 난자기증동의서 양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 조사 결과 2005년 1월 18일 2005년 논문을 위한 2차 연구계획 변경 신청 때 첨부된 난자기증동의서에는 비로서 합병증 관련 위험성에 대해 서술돼 있는데, 이러한 동의서 양식과 그에 따른 비교적 엄격한 동의취득 절차가 제대로 적용된 예는 2005년 1월 28일 이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난자채취기관들이 동의 이전에 기증자들에게 채취의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했는지 여부와 난자를 채취한 사람들 가운데 과배란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몇 명인지 등은 앞으로 밝혀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