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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왕’ 파머의 그린재킷, 최장 13년 도난됐다 찾아

 ‘골프왕’ 파머의 그린재킷, 최장 13년 도난됐다 찾아

Posted April. 23, 2024 08:32,   

Updated April. 23, 20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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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왕’ 아널드 파머(1929∼2016)가 1958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받았던 그린재킷이 도난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수집품 전문 웹사이트 콜렉트에 따르면 미국 연방 검찰은 마스터스 대회 현장인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ANGC)의 창고 담당 직원이었던 리처드 글로벤스키(39)를 장물 운반 등의 혐의로 최근 기소했다. 2009년부터 파머의 그린재킷 등을 ANGC 바깥으로 빼돌린 혐의다. 다만 그가 직접 이 물건들을 훔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머의 그린재킷은 2022년 회수됐다. 파머의 재킷이 사라진 걸 알아챈 한 ANGC 회원이 장물아비에게 선을 대 이 재킷을 360만 달러(약 50억 원)에 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매매가 성사되자 미국연방수사국(FBI)이 현장을 덮쳐 길게는 13년간 도난 상태였던 재킷을 확보했다.

그린재킷은 ANGC 회원과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지급된다. 파머는 마스터스에서 네 차례(1958, 1960, 1962, 1964년) 우승했다. 대회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1년간 보관한 뒤 다음 해 대회부터 클럽 내 챔피언스 로커에 맡겨야 한다. 마스터스에서 여러 번 우승해도 그린재킷은 한 벌만 지급된다. 다만 파머는 ANGC 회원이라 그린재킷이 또 있었다.

ANGC 측은 파머의 그린재킷 도난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파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2017년 마스터스에서는 파머의 그린재킷을 의자에 걸어놓고 추모하는 행사가 있었다. 당시 재킷은 우승자용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