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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악재도 뚫었다… 사상 첫 ‘9000피’ 시대

美 금리 악재도 뚫었다… 사상 첫 ‘9000피’ 시대

Posted June. 19, 2026 08:34,   

Updated June. 19, 2026 08:34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탁해 지난달 22일 취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사진)이 주재한 첫 FOMC로 그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는데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혀 온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성을 나타낸 것이다.

FOMC 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전 회의인 4월 FOMC 성명과 비교했을 때 통화정책의 완화 가능성에 대한 표현도 대거 삭제했다. 성명의 분량도 기존 345단어에서 132단어로 절반 이상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워시 의장의 ‘매파적 성향’을 “놀라운 반전”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얼마나 급격하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에서도 연내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기존 입장이 삭제됐다. 대신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측치 중간값을 올 3월 FOMC 때 3.4%보다 0.4%포인트 오른 3.8%로 전망했다. 연준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두 번 이상의 인상’을 내다본 위원도 6명에 달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이 전망치 제시에 참여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희망과 다른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수는 있지만 경제를 침체시킬 뿐”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당장 다음 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막판 9,106.07까지 오르며 9,100 선을 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우려에도 실적 전망이 좋은 대형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1% 내린 1000.93으로 마감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원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7원 오른 1527.1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