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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李와 북핵 우려 공유하며 “김정은 만나고 싶다”

트럼프, 李와 북핵 우려 공유하며 “김정은 만나고 싶다”

Posted May. 19, 2026 08:53,   

Updated May. 19, 2026 08:5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북핵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이 대통령과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고 그와 만나게 된다면 이 대통령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북핵 우려 등을 공유하면서 중국 역시 북핵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30분 통화에서 북한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정부에선 이번 한미 정상 통화를 계기로 양국이 일단 북핵 위협을 중단(stop)시키기 위한 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17일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정상 간 긴밀한 공조를 기초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북-미 대화 구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핵 개발) 중단-축소-폐기’ 등 3단계 북핵 구상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1월 방중 당시 “한반도는 장기적으로 비핵화해야 되지만 북한 입장에선 지금 핵을 없애는 걸 동의할 수 있겠냐”면서 “그래서 현재 상태에서 중단하는 것, 초과 생산하지 않고 더 이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하지 않는 것만으로 이익이니까 그 이익을 포기하는 보상 또는 대가를 지급하고 단기적으로 일단 타협할 수 있지 않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고 백악관이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를 통해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denuclearize North Korea)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며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미중 정상이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

다만 팩트시트 공개에 앞서 같은 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통상 북한 핵무기 폐기에만 초점을 맞춘 ‘북한 비핵화’란 표현은 ‘한반도 비핵화’보다 강경한 문구로 여겨진다.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전체에서 핵무기와 핵 위협을 제거한다는 의미인 만큼, 북한은 이를 근거로 미국의 핵우산 등 제거를 주장해 왔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