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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달만에 사퇴 하정우 “이, 웃으며 보내줘”

열달만에 사퇴 하정우 “이, 웃으며 보내줘”

Posted April. 29, 2026 08:49,   

Updated April. 29, 2026 08:49


임명 10개월 만에 사퇴한 하정우 전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28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국민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도 흔쾌히 동의했고, 웃는 얼굴로 보내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하 전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하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있는 미래,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 목표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3대 강국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새로 가려고 하는 곳이 3대 강국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병목이 되는 공간이기에 가장 긴요하고 시급한 곳에서 모든 노력을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AI 3대 강국’ 공약 실현을 위해 입법 기관인 국회에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어 “이런 부분을 이 대통령도 이해했기 때문에 흔쾌히 웃으며 바로 재가를 해줬다”며 “이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국민과 국익을 위해 일해 달라’고 말씀 주셨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9일 하 전 수석에게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결국 정치 신인을 띄우기 위해 기획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자리가 국회의원 배지를 위한 ‘정치 징검다리’로 전락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 AI 경쟁력의 심장이라 자처하던 청와대 핵심 인사가 임명 10개월 만에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차출은 정치 공학적 야합”이라고 했다.

북갑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하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 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었는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부산 북갑 출마 지시한 것이 맞느냐”며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북갑 보궐선거 경선에 도전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국회의원 배지 달 기회가 왔다고 국정(國政)까지 단번에 내팽개쳐 버린 희대의 ‘국버린’ 하 수석”이라며 “대통령이 만류하는데도 한순간에 줄을 바꿔 서며 출셋길을 택하는 그 가벼운 처신을 보라”고 비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