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내내 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현지 시간 17일 0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미국의 중재로 열흘간의 휴전에 전격 돌입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종전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한 이번 휴전이 이뤄지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앞서 7일 미국과 합의한 ‘2주 휴전’ 당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휴전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소탕하겠다며 공격을 계속해 종전 협상에 악영향을 끼쳐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16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ending pretty soon)”이라고 언급했다. 또 2차 종전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직접 파키스탄에 갈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협상이 타결된다면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이란이 향후 20년간 핵 보유를 하지 않을 것이며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반출에도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이란이 미국 측에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주장에 확답을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의 핵 능력 억제,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등에 대한 양측 이견이 커 최종 합의 여부 또한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되면 “전투가 재개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과거에도 ‘이란이 핵 능력을 포기하거나 양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었다고 논평했다.
레바논 휴전의 지속 여부도 안갯속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모두 휴전 환영 성명을 냈지만 레바논 측은 17일 “휴전 발효 후에도 이스라엘이 수차례 휴전 조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또한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잔류한다면 저항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 “헤즈볼라는 이 중요한 시기에 온건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며 헤즈볼라를 압박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1∼2주 안에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