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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던 사우디-UAE, 美의 이란 공격 동참

거리 두던 사우디-UAE, 美의 이란 공격 동참

Posted March. 25, 2026 09:05,   

Updated March. 25, 2026 09:05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과 동맹을 맺은 걸프국들이 이란 공격에 동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란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원유시설 등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아라비아 반도 서쪽의 킹 파흐드 공군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전쟁 초기만 해도 사우디는 자국 시설이나 영공을 미국의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란이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에 이어 수도 리야드에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까지 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사우디 당국자는 WSJ에 “사우디의 참전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 또한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했다.

UAE 또한 최근 두바이 내 이란 병원 등을 폐쇄하며 이란 신정일치 정권의 자금줄 차단에 나섰고 파병 또한 검토 중이다. UAE는 이란 기업과 개인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해왔다. 앞서 UAE는 이란이 자국을 공격하자 수십억 달러 규모인 자국 내 이란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다. 고질적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에 상당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다만, 걸프국들이 군사 대응에 나설 경우 처해야 할 위험도 상당하다. 이란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미국이 갑작스레 종전을 선언하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도 있다. WSJ는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걸프 동맹국이 상당히 난처한 입장에 놓였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