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국영TV 연설을 통해 “(최고지도자 사망 후 구성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걸프)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우리는 그들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기로 했다”며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 등에 큰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의 분노를 달래고 보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공격 중단 선언 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란 혁명수비대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걸프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보복을 검토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후 이란 수뇌부 안에서 상대적으로 유화파인 페제슈키안 대통령 측과 강경파인 혁명수비대 사이에서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의 공격으로 수도 마나마의 주택이 불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UAE 두바이에서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요격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차량에 떨어지면서 한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에서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내 담수화 공장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임시 지도자위원회의 또 다른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도 이란의 대응 전략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모세니에제이는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우리를 상대로 한 공격에 사용되고 있고, 우리는 이들 목표물을 상대로 한 강화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성명을 통해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역내 긴장 완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지만, 우리의 역량과 결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시 묵살당했다”며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겼다.
이란의 공습이 계속되면서 걸프 국가들은 보복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자국의 안전과 주권,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주저 없이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