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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최고지도자 1…2일내 선출”… 혁명수비대 장악할 수 있을진 미지수

“새 최고지도자 1…2일내 선출”… 혁명수비대 장악할 수 있을진 미지수

Posted March. 03, 2026 09:15,   

Updated March. 03, 2026 09:15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이란 당국이 새 최고 지도자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은 1989년 6월 3일 초대 최고 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하자 불과 단 하루 뒤에 하메네이를 최고 지도자로 추대했다.

1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1∼2일 안에 새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고 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같은 날 “차기 최고 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현재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등 3명이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해 최고 지도자의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국민의 선출한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된다.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는 사람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다. 최고 지도자의 후보군이 되려면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인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시아파 성직자여야만 한다.

다만 누가 새 최고 지도자가 된다 해도 1989년부터 37년간 장기 집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하메네이만큼의 영향력은 지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혁명수비대가 새 지도자에게 하메네이에게 했던 것처럼 맹목적인 충성을 바칠지도 알 수 없다. 특히 하메네이가 시아파가 많고 정세가 불안정한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며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도 지휘했던 것에 비해 새 최고 지도자는 이런 국제적인 장악력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초대 국가 최고 지도자였던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등을 차기 최고 지도자로 거론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모두 성직자다. 하지만 권력 세습에 대한 반발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