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프리서 10점은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준환, 여전히 메달 후보”

“프리서 10점은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준환, 여전히 메달 후보”

Posted February. 13, 2026 10:07,   

Updated February. 13, 2026 10:07


(5판용) “어제(쇼트프로그램에서) ‘준’(차준환)은 완벽했다. 여태껏 연기 중 단연 가장 좋았다. 솔직히 점수가 낮게 나와서 놀라긴 했다. 하지만 남자 싱글에서는 늘 실수가 쏟아진다. 10점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완벽한 경기를 한 준은 여전히 메달 후보다.”

이번 올림픽에 해설가로 밀라노를 찾은 애덤 리펀(미국)은 11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자정을 넘겨 아이스댄스 경기 중계를 마친 뒤 빠른 걸음으로 퇴근을 하던 길이었다. 하지만 차준환의 경기를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두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차준환은 전날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 음악에 맞춰 점프, 스텝 모두 이전보다 높은 완성도로 채웠다. 스스로도 주먹을 쥐고 흔들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를 지켜본 모든 이들이 차준환의 개인 최고점(101.33점) 경신을 예상한 이유다.

하지만 결과는 92.72점이었다. 비거리가 3m를 넘겼던 트리플악셀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 늘 레벨4를 받으며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던 스텝시퀀스도 레벨3가 나왔다. 현재 쇼트 6위인 차준환은 3위 아담 샤오임파(102.55점)에게 9.78점, 1위 일리야 말리닌(108.16점)에게는 15.44점 뒤져있다.

피겨 남자 싱글에서 최고난도 점프인 쿼드(4회전)점프를 포함한 컴비네이션 점프를 소화하는 선수는 쇼트프로그램 1, 2위 일리야 말리닌, 가기야마 유마를 비롯해 총 7명이다. 메달 경쟁에 있어 ‘스타팅 점수’를 기준으로 하면 차준환은 가장 일러도 8번째로 출발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리펀은 “차준환은 이‘불리함’을 ‘완벽함에서 오는 전율’로 바꿀 수 있다. 완벽한 연기만이 피겨가 가진 매력을 관중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 준환의 프리스케이팅이 바로 그런 연기가 될 것”이라며 “로코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흰색 의상 버전 경기는 본 적이 없어 벌써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메달 경쟁자들은 프리에서 4회전 점프를 3∼5회 배치한다. 다만 아무리 고난도 점프도 깔끔히 착지하지 못하면 감점으로 안하느니보다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도 가기야마가 쿼드 3개,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말리닌이 쿼드 7개를 프리에 배치했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클린 연기를 한 차준환보다 뒤진 바 있다.

반대로 구성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성으을 잡은 차준환은 수행점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차준환의 프리 연기는 14일 이다. 음악은 직전 시즌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클린 연기를 했던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로코)’다. 차준환은 당시 이 프로그램을 클린, 프리에서 쿼드 점프를 3차례 시도했던 가기야마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