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했다. 직전(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경기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라 언제라도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IMF는 세계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전망(1.8%)보다 0.1%포인트 높여 잡았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 전망을, 1월과 7월에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IMF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예측한 1.8%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와 정부(2.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선진국 평균(1.8%)을 웃돈다. 한국 경제가 지난해 3분기(7∼9월) 예상을 넘는 성장세를 보인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작년 3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 대비 1.3% 성장하면서 2021년 4분기(10∼12월·1.6%) 이후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 근본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높인 바 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극소수 인공지능(AI),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집중, 높은 무역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긴장, 주요국의 높은 부채 수준 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국으로선 미국이 그동안 미뤄 왔던 ‘반도체 관세’ 도입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이 큰 변수다. 미국이 반도체 관세는 국가별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대미 반도체 투자를 압박하며 ‘반도체 관세 100%’를 언급하기도 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