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0월 빠져나간 외화의 순유출 규모가 196억 달러(약 29조 원)에 달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권용오 한은 국제금융연구팀장은 14일 ‘외환시장 공동 정책 심포지엄’ 발표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은 이 기간 해외 증권 투자, 국민연금 해외 투자 규모가 커져 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화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년 같은 기간 순유출 규모(5억 달러)의 30배에 달한다.
한국 경상수지 흑자액은 2024년 990억 달러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018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 확대, 수출 기업의 환전 지연 등으로 과거처럼 ‘경상수지 흑자=환율 안정’ 공식이 기계적으로 성립하지 않고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 확대, 국내 잠재 성장률 하락 등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14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에서 국회(중의원) 해산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정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자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보였고 이것이 원화 약세를 불러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9.45엔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미송 cms@donga.com






